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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붕대 감기, 소설 쓰기의 모든 것-1 플롯과 구조

저자 / 한정원 워낙 평도 좋고 입소문이 자자해 구매했던 책. 기대가 커 그랬는지 모두 충족시킨 책은 아니었지만 좋은 글들이었다. 시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아름다운 표현, 문장이 많았고 작가의 감성 자체가 남다른 느낌이랄까.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하고 섬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자 / 윤이형  전문 평론가가 아니어서 예리한 시선으로 작가의 의도를 포착, 표현해낼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을 통해 같은 여성으로서 나또한 무언가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정말 내면에서 무언가 조금은 움직인 게 느껴졌거든. 여성 인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위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방향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 이래서..

W 2024.11.19

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 다나카 히로노부

간결한 제목에 가벼운 책. 그런데 이상하게 끌려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내용 또한 간단해서 그냥 제목대로 행하면 끝이다. 말그대로 글을 쓰려거든 타인/예상되는 미래의 독자들을 먼저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첫번째는 글쓰는 '내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게 골자. 사실 근래 들어 글을 쓸 땐 이와 반대였다. 소위 말하는 '돈벌기 위한', '돈이 되는' 글을 쓰려거든 독자의 니즈를 알고 그에 따라 글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노림수 적잖은 글을 써야 했던 시간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불현듯 내가 언제부터 글을 썼었지, 하고 생각 들더라. 처음은 초딩 시절이다. 우연히 숙제 아닌 숙제로 담임 선생님께 글을 보인 후 대회에 나가게 됐고, 입상한 이후부터 학창 시절 내내 온갖 대회에 나가곤 했었다. 하늘..

W 2024.11.18

달콤한 나의 도시 - 정이현

근래 접한 작품 중에 가장 많은 분량이었으나 칙릿 대표작답게 쉬이 읽힌다는 점, 소설의 스토리와 주제가 공감이 간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읽었던 것 같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과거 동명의 드라마로도 제작된 적이 있다. 최강희 주연의.  덕분에 장점인지 단점인지 읽는 내내 인물들이 생생하게 그려졌었다.  달도시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30대 여성 세 사람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이다. 이렇게 말하니 토지처럼 대장정의 이야기일 것 같은데 그는 아니고, 인생 중 어느 한 시점을 보여준달까.  32살이 된 주인공 은수와 친구 유희, 재인. 세 사람은 도태되거나 낙오되지 않기 위해 각자의 삶에서 분투 아닌 분투를 벌이는 중이다. 은수는 지겹지만 꼭 붙어있어야 하는 회사에서 살아남기를, 유희는 퇴사와 함..

W 2024.11.17

나의 F코드 이야기, 소울

저자 / 이하늬  인터넷 서점을 들락날락 거리다 우연히 만나게 된 책. 추천창에 떴던 걸로 기억하는데, 저자의 이름을 보고 동일명의 유명인인 줄 알았다가 후에 아님을 알았다.  제목의 f코드는 정신과 분류 코드이다. 나도 f코드로 시작하겠군, 이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이야기는 생각보다 솔직했고 꽤나 담백했다. 에세이 류에서 조금만 삐긋하면 빠지기 쉬운 자기연민이 잘 드러나지 않았단 소리다.  이야기는 작가 본인이 겪던 증상부터 병원을 찾게 된 계기,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환우들의 케이스까지 책에 담아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끔 했다. 특히 높이 사고 싶은 부분은 파트가 끝날 때마다 소개되는 팁들인데, 이게 꽤나 유용하다. 실제 우울증 환자인 내게도 도움이 되는 ..

W 2024.11.16

아무튼 시리즈 (달리기, 언니), 텔 미 유어 드림

저자 / 김상민 아무래도 달리기에 대한 동경이 있는 모양이다. 전에 보관함에 담아뒀던 영화도 그렇고 달리기에 관련된 작품이라면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작품도 그런 선상에서 읽게 된 작품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즐거웠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던 때의 엉성함으로부터 시작해 마라톤을 완주하게 된 이때까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작품은, 작가의 재치있는 입담,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글발'로 툭툭 웃음을 터트리게끔 만들며 끝까지 독자를 이끌고 함께 달려나간다.언젠가 나도 푸른 새벽 공기를 가르며 폐가 시리도록 자유롭게 달려보리라, 원대한 꿈을 꾸게끔 만들곤 유유히 사라진 글은 아무튼 시리즈답게 짧은 글이라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아주 큰 장점도 단점도 없던, 무난한 독서의 ..

W 2024.11.15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헤엄 출판사. 이름부터 귀엽다.) 이슬아 작가의 글은 처음이다. 사실 읽어볼 기회는 있었다. 월간 이슬아라는 컨텐츠에 들어보기도 했고 작년인가, 도서관에서 산문집을 빌려왔었거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읽지 못한 탓에 부지런한 사랑이 작가와의 첫 만남이 되었지만. 부지런한 사랑은 작가가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글쓰기 교사로 쌓은 추억들을 풀어낸 책이다. 책의 구성은 그가 쓴 글과 글방 학생들이 쓴 글들이 담겨 있으며, 하나같이 무해하고 사랑스럽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이 쓴 글은 피식피식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읽는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더라.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글쓰기 교사 일을 시작한 이슬아 작가는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라면 왕복 4시간도 마..

W 2024.11.14

내게 무해한 사람, 리얼리티 트랜서핑 2

저자 / 최은영 그 여름601, 602지나가는 밤모래로 지은 집고백손길아치디에서   읽은 지는 일주일 조금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쓴다. (가볍게)  먼저 나왔던 쇼코의 미소에서 신짜오, 신짜오를 울림 있게 본 터라 내무사 또한 기대하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지나가는 밤과 손길을 제외하고는 그래서...? 라는 생각이 뒤따랐으니 말이다. (최고라고들 많이 손꼽았던 그 여름이나 모래로 지은 집, 아치디에서는 개중에서 잘 읽긴 했지만... )  내가 느끼기로 최은영 작가님의 장점이라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캐치하고 표현해내는 솜씨다. 사람을 다정히 살필 줄 아시는 분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고, 참 물결같은 분이실 것 같단 생각이. 허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

W 2024.11.13

리얼리티 트랜서핑 1 - 바딤 젤란드

순간, 시리즈를 다 읽고 써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쓴다. 하루에 뭐라도 쓰기로 했으니까.  리얼리티 트랜서핑. 흔히들 퉁쳐서 말하는 시크릿 계열에서 유명한 책이다. 색다른 점이 있다면 러시아의 '물리학자'가 집필했다는 점? 재독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새롭던지, 과연 내가 읽었던 게 맞기는 한 건지 의아해하며 겨우 끝까지 읽어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쉽지는 않은 책이다. 작가가 명명한(또는 전해주는) 새로운 단어와 그에 따른 정의가 적지 않은데다, 내용이 딱딱하게 읽히기 때문이다. 시크릿이 청소년 소설이라면 리얼리티 트랜서핑은 전공 기초서적 같은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번역투와 딱딱한 느낌 때문에 그렇지 내용 자체는 읽다보면 읽혀지는, 이해 가능한 수준이니. 돌아서면 ..

W 2024.11.12

아침의 피아노 - 김진영

처음 저자와 책을 알게 됐던 건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였다. 배경음악으로 문 리버가 깔리고(아마도) 저자의 문장이 흐르는 영상을 보며 책에 대한 소장욕구가 일었던 기억이 난다. 어딘가를 바라보는 선생의 모습과 함께 떠오르던 문장들은 줄곧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다가, 먼저 이북으로 만났다. 읽어보니 역시 좋았다. 짧은 문장 하나하나 버릴 것이 전혀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아 읽다가 멈추었을 정도로. 이런 문장들은 이북이 아닌 종이책으로 소장해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독서를 중단했다. 그리곤 곧바로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두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실제로 책을 구매하게 된 건 꽤 시간이 지난 후, 그러니까 최근의 일이 되겠다. 변명 같겠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좋았던 문장들을 폰에 저장해두고 ..

W 2024.11.11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허지원

인터넷에서 우연히 어느 한 문장을 보고 맘에 와닿아 저장해뒀던 책의 이름이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였다. 읽어봐야지 생각하곤 또 시간이 지나버려서. 운 좋게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어 이북으로 읽게 됐다. 생각보다 얇고 짧은 편의 책이어서 금방 읽고 글을 남긴다. 책은 자존감, 우울감 등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두고 뇌과학적인 측면과 임상심리학적 측면,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을 해준다. 먼저 사례자의 사연을 소개한 다음 뇌과학적 설명, 그리고 임상심리학적 설명이 이어지는 식이다. 뇌과학적 설명을 할 때에 전전두엽이라든지 해마 등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이런 부분이 있구나 하며 넘어가면 되고, 오히려 과학적으로 명확히 짚어주니 불안함이나 두려움이 덜어지는 효과가 있었다. 가장 큰 위로를 받았던 건 임상심..

W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