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최은영
그 여름
601, 602
지나가는 밤
모래로 지은 집
고백
손길
아치디에서
읽은 지는 일주일 조금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쓴다. (가볍게)
먼저 나왔던 쇼코의 미소에서 신짜오, 신짜오를 울림 있게 본 터라 내무사 또한 기대하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지나가는 밤과 손길을 제외하고는 그래서...? 라는 생각이 뒤따랐으니 말이다. (최고라고들 많이 손꼽았던 그 여름이나 모래로 지은 집, 아치디에서는 개중에서 잘 읽긴 했지만... )
내가 느끼기로 최은영 작가님의 장점이라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캐치하고 표현해내는 솜씨다. 사람을 다정히 살필 줄 아시는 분이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고, 참 물결같은 분이실 것 같단 생각이. 허나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쁜 뜻이 아니라 말그대로 글을 접함으로써 느껴지는 감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애란 작가의 글이 밀도 높고 수면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라면 이 책의 글들은 나뭇잎의 물방울들이나 바람결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수 있는 무언가 같았거든.
그 여름 같은 경우, 좋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기대가 컸다. 그래서였나. 많이 와닿진 않았다. 그저 이경이 수이에게 보였던 태도(일부러는 아니라지만 결국엔 가해졌던)에 화가 났을 뿐. 늘 생각하지만, 사람 마음은 주인 생각대로 따르지 않기 때문에 변할 수는 있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 다음 일은 선택의 문제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수이와 헤어지고 그 친구와 만나는 순간 이경은 수이에게 정말 몹쓸 짓을 한 거다. 다시 1년인가 만났다는 구절 나왔을 때 현실로 탄식했잖아. 폴이 시몽 선택 안 했을 때처럼(책 집어던짐). 언젠가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이다. 하지만 기억해두자, 마음 변하는 건 내 의지대로 할 수 없는 문제여도 그 다음 행동은 내 선택이란 걸...
아. 책 읽을 때마다 생각하게 돼. 대체 사랑이 뭐길래.
좋게 읽었던 지나가는 밤과 손길. 가족 간의 이야기다. 지나가는 밤은 유대관계가 끊겼다 다시 닿을 듯 말 듯한 자매간의 이야기. 손길은 숙모와 어린 아이의 유대관계 이야기. 인생 영화도 그렇고 내가 은근히 가족 스토리에 감명을 잘 받는 듯싶다. 사랑은 깊게 경험해본 적이 없고 가족애는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와닿는 바가 달라 그런가?
손길에서의 숙모는 읽는 내내 이솜 배우가 생각났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거기서 나온 모습으로.
아치디는 가본 적도, 본 적도 없건만 이상하게 안개낀 언덕/둔덕이 눈앞에 훤히 그려졌다. 사진으로 자주 접했던 토스카나 풍경이 비슷하게 겹쳐 그랬나보다. 쓰면서 곱씹어보니 아치디에서 이 작품도 좋았던 것 같다. 그렇군.
쇼코의 미소 읽다 말았는데 조만간 다시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내무사보다는 좀 더 와닿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왜인지 몰라도 신짜오, 신짜오가 너무 좋았었으니까.
재독하는 습관이 없는데 이 책은 어찌되려나. 가끔가다 생각날 단편 이미지로 남을지, 다시금 찾아볼 문장으로 남을지 모르겠다.
저자 / 바딤 젤란드
드디어 다 읽었다. 예전에 읽다가 뒷부분 조금 남겨놓고 손을 놨었는데, 다시 이번에 재독하면서 끝까지 완독 성공.
전에 읽었던 게 맞긴 한건지 모든 내용이 새롭더라고? 그래서 아예 처음 읽는단 마음으로 밑줄 쳐가면서 꼼꼼하게 읽었다.
1권보다 2,3권이 더 잘 읽히고 좋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의아했었는데(개인적을 뒷권보다 1권이 더 잘 읽혀서), 다 보고 나니까 왜 그런 말들 했는지 알 것 같다. 2권이 트랜서핑이 무엇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더 방법론적으로 다가가는 느낌.
외적의도, 내적의도, 슬라이드, 과정의 심상화, 전이사슬, 트랜서핑... 중요한 내용들도 많았고. 보통은 책 다 읽고 타이핑을 해두는 편인데 이 책은 밑줄 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타이핑을 다 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슬라이드랑, 의도 부분만 해두고 책을 한번씩 볼 예정이다. 그만큼 좋고 중요한 내용들이 여기에 다 들어있단 이야기.
욕망과 중요성을 낮추고 잉여포텐셜을 줄이기. 목표만을 바라지 않기. 목표로 가는 '과정'을 심상화할 것, 그게 더 빠르게 목표로 닿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전이사슬의 현재 고리가 현실화되는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트랜서핑의 심상화.
마음으로, 영혼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머리로만 아무리 알아봤자 소용이 없을 테다.
간만에 뿌듯하고 충만한 지식 경험을 했다는 감정이 든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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