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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붕대 감기, 소설 쓰기의 모든 것-1 플롯과 구조

유목적 표류 2024. 11. 19. 17:14

 

 

 

 
 

저자 / 한정원

 
워낙 평도 좋고 입소문이 자자해 구매했던 책. 기대가 커 그랬는지 모두 충족시킨 책은 아니었지만 좋은 글들이었다. 시인이 쓴 책이라 그런지 아름다운 표현, 문장이 많았고 작가의 감성 자체가 남다른 느낌이랄까.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하고 섬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자 / 윤이형

 
 
전문 평론가가 아니어서 예리한 시선으로 작가의 의도를 포착, 표현해낼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을 통해 같은 여성으로서 나또한 무언가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정말 내면에서 무언가 조금은 움직인 게 느껴졌거든. 여성 인권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그를 위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방향이 잘못됐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 이래서 책을 읽는구나 싶다. 누가 와서 너 잘못됐어! 라고 말하면 반발심에 아집을 부릴 일도, 스스로 나 이거 아니구나 깨닫게 만들어주니까. 이 부드러운 힘과 설득력이 너무 좋다. 
 
분량이 적은 중단편인지라 하루만에 다 읽었다. 흡입력 있는 전개였고 공감가는 내용이다보니 느끼는 바 여럿인 이야기였다. 뒤에 더 내용이 있는 줄 알았다가 갑작스레 끝나서 응?하긴 했지만, 하나의 의견으로 좁혀진 채 마무리 되지 않고 각자의 의견이 다르되 서로를 이해하는 결말로 끝난 게 좋았다.
 
그나저나 작품 해설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각종 수상집이나 소설집에 딸려있는 작품 해설들 읽으면 까만 건 글씨요 하얀 건 종이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미치겠다. 내 문해력의 문제겠지. 그나저나 평론가란 정말 대단해... 읽는 능력, 해석하는 능력, 글쓰는 능력까지 있어야 하는 거잖아? 와우..
 
일련의 사건으로 윤이형 작가가 절필 선언을 했던 걸로 아는데 그 뒤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런 좋은 글을 쓰는 작가를 잃고 싶지 않다. 너무 꽃밭인 발언이라 할 수도 있지만 아무쪼록 작가님이 평안하고 행복하셨으면 한다. 어디서 무얼하시든지 말이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생각이다. 긴장한 탓에 진경의 머리에 붕대를 한바퀴 더 감고 당겨버렸던, 세연의 실수 장면을 잔상처럼 떠올리며. 

 

 

 

 

 

 

 

 

저자 / 제임스 스콧 벨

 
구매한 지는 꽤 됐는데 최근 필요성을 느끼고 정독했다. 소설 쓰기 전에 플롯에 대한 개념이라도 잡는다는 마음으로다가. 
 
제목대로 플롯과 구조에 대해 잘 풀이한 책이다. 두께는 꽤 되지만 예시로 들어간 소설 부분이 많아 그런 듯하고, 이해하기 쉽게 부지런히 설명되어 있어 초보자가 접하기 좋다. 긴장하고 보게 되지만 읽다보면 아, 하고 금방 이해하게 되는 쉬운 내용들. 

 

제멋대로 잡혀있던 개념들이 조금은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었고, 플롯과 구조의 차이점도 제대로 알게 된 바, 이 책이 할 수 있는 명분은 다 한 셈이라고 본다. 저자가 독자에게 수시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점 또한 플러스 요인. 지나치게 달지 않은 당근이라 도움이 되는 당근임.

 

시리즈가 더 있는 걸로 아는데, 소설 다 쓰고 시간이 되면 뒤에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일단 1권은 추천추천. 도움이 충분히 됐어요.